조국이 멈춘 합당 시계... 민주당 내부서 먼저 드러난 ‘다음 권력’ 계산
더불어민주당의 합당 제안은 연대 확장을 위한 정치적 제스처였지만, 그 순간 여권 내부에서는 다음 권력을 둘러싼 계산이 먼저 노출됐습니다. 조국혁신당의 유보적 대응은 거절도, 결별도 아니었습니다. 민주당의 제안은 오히려 이재명 정부 이후 권력 구상이 내부에서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확인시켰습니다. ■ 합당 논쟁의 출발점은 ‘선거’가 아니라 ‘다음 정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30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합당 제안과 관련해 “민주당 내부에서 향후 이재명 정부 다음 민주정부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를 두고 의견차가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대표는 이날 오후 공개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의 유튜브에 출연해, 추측을 전제로 “가까이는 지방선거, 그 뒤로는 2028년 총선, 2030년 대선까지 이어지는 큰 구상에서 차이가 나타났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는 민주당 합당 제안을 ‘차기 민주정부 구상을 둘러싼 의견 차’로 규정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현재의 권력 연장이 아니라, 권력 이후를 누가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 제기라는 뜻입니다. 2026년 지방선거와 2028년 총선, 2030년 대선까지 이어지는 일정 속에서 민주 진영 내부에서는 이미 시간표를 다르게 읽는 시선이 존재하고, 합당 논의가 급작스럽게 제기된 배경 역시 이러한 간극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확장을 말했지만, 확장의 방식은 하나 아니 이재명 대통령은 중도보수 확장을 공식화하며 외연 확대 전략을 분명히 했습니다. 동시에 진보 진영 내부를 다시 묶으려는 움직임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두 확장이 같은 정치적 비용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중도 확장은 메시지와 인물 조정으로 가능하지만, 진보 진영 통합은 권한과 역할, 주도권을 전제로 한 재배치를 피할 수 없습니다. 이 지점에서 합당은 선언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 구조 혹은 재편의 문제로 전환됩니다. ■ 서울과 PK, ‘변수 제거’ 전략의 한계 조 대표는 “호남이나 충청은 문제가 없지만, 서울과 PK(부산·경남)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변수를 줄여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압승해야겠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 민주당 정부의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들, 전략가들의 판단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계산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짚은 대목입니다. 하지만 통합이 계산으로만 접근되는 순간, 내부 동의는 오히려 늦어질 수 있습니다. 합당 제안 직후 곧바로 논쟁이 불거진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 사전 조율보다 즉흥에 가까웠던 제안 합당을 둘러싼 밀약설에 대해서는 조국 대표가 선을 그었습니다. 조 대표는 “사면 전후로 민주당에서 개별 정치인들이 합당을 언급하며 방송에서 말하거나 편지를 보낸 경우는 있었다”면서도, “정청래 대표가 갑자기 보자고 해 만났더니 다음 날 합당을 공개 제안하겠다고 말해 깜짝 놀랐다”며 사전 조율 없이 이뤄진 제안이었음을 강조했습니다. ■ ‘본선 탑승론’과 ‘원칙 우선론’, 혁신당 내부도 갈림길 조국혁신당 내부에서도 의견은 단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여의도 정치 현실을 감안해 “본선에 올라타야 한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합당을 전제로 할 경우 당의 가치와 비전이 어떻게 보장되는지가 먼저 명확해야 한다는 주장도 공존하고 있습니다. 조 대표는 “민주당이 합당을 제안했는데 혁신당이 거절하면 단결을 깼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고, 혁신당의 가치와 비전이 보장돼야 한다고 하면 왜 지분을 따지느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형국”이라며 “혁신당은 제안에 하나하나 대응하기보다, 원칙을 선언한 뒤 민주당의 입장을 기다리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2026-01-31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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